월남 전선을 다녀 온지도 ~ 달포가 지났읍니다.
오늘이 벌써 4월 11일.
그러고 보니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인천 상륙작전 성공을 내쳐서
중공 북폭을 주장하다가 반대파의 사주에 의한 ~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~ 해임된 날입니다.
The old soldier does not die; he simpie goes away.
There is no security on this earth There is oniy opportunity. --- (General Douglas MacArthur)
자큐 마을을 찾아 내어 ~ 6중대 방석으로 오르는 가파른 산악길에
훨씬 앞서서 올라가시는
청룡 선배님 들 ~ 뒤를 ~ 헉헉 대며 ~ 뒤 따르며
무엇이 ~ 그 무엇이 ~ 저 분들에게 ~ 저런 힘을 주시는가 ~ 땀 흘리며 알려고 애썻읍니다.
그때 무심코 ~ 맥아더 장군의 퇴임 일성이 생각났읍니다.
老兵은 죽지않고 사라질 뿐이다
이 지구상에 안전 따위는 없다 있는것은 오직 기회뿐이다.
정문을 지나 조금 오르면 좌측에 나타나는 벙커는 ~ 신완식 선배님이 주신 약도로는
통신 제1벙커나 105미리 벙커로 보였는데 입구를 찾기가 어려웠음니다.
정상에 오르니 6중대의 상징인 불란서 시절 탑이 나타나서
신 선배님 회고록에서 보았던 절절한 사연들이 사정없이 머리속을 맴돌다 지나갔읍니다.
청룡 선배님들의 지휘 아래 --
같이 돌아가시지 못한 대한 해병대 ~ 청룡부대 ~ 2대대 6 중대 ~ 선배님들께 고국의 소식을 전해 드렸읍니다.
"막막한 벌판 끝에 열리는 밤 내가 일천번도 더 입맞춘 별이 있음을 이 지상의 사람들은 모르리라
날마다 잃었다가 되찾는 눈동자 먼 不在의 저편에서 오는 빛이기에 끝내 아무도 볼수 없으리라
어디서 이 투명한 이슬은 오는가" ~ 이가림 시인의 절대 고독에 노래를 빌어
신완식 선배님 신현기 선배님 오정욱 선배님 윤종태 선배님 최철식 선배님 께서 ~ 님들께 전하시고자 하시는 말씀도 잘 전해 드렸읍니다.
(OP에서 바라다 보이는 자큐 성당 ~ 베트남 제 2의 성당이라 함)
"이 푸른 잎을 제 진심이라 생각지 마시고 이 늘어진 가지를 제 기쁨이라 생각지 마소서
(6중대에서 이별한 김태진 동기생을 찾으신 신완식 선배님)
"그대 눈에 마냥 푸른빛 보이려고 그대 마음에 마냥 우거진 행복만을 비추려고
이렇게 천갈래 만갈래 속이 탓읍니다
어느 누가 세운 십자가인지 ~ 나도 모르게 ---
당신 생각만 하면 땅속에 박힌 뿌리처럼 ~ 천갈래 만갈래 속이 타고 갈라진다고
김태진 동기생에게 전하는 신 선배님의 하소연을
응집의 시선과 생의 의지로 시를 쓰는 최영철님에 (뿌리)를 빌어 전해 드렸읍니다.
고개 들어 강 건너 ~ 고노이 반도에 5중대의 추억도 그대로 보이는 듯하고
3소대 최 전방 초소 아래에는
사이공에서 하노이로 가는 철로가 그 시절 그때 처럼 남북으로 비스듬히 뻗어 있었읍니다.
자큐 마을에서 2소대 쪽으로
넓은 평야의 마을은 평화로워 보였는데
OP에서 서쪽 밑으로
통신 제 2 벙커인지 105미리 벙커인지 견고한 진지가 그대로 남아 있었읍니다.
오정욱 선배님께서 찾아보라시던 2소대 벙커는 흔적이 없고
방석 주위로 교통호와 참호의 자취가 아직도 지워지지 못하고 있었읍니다.
나무를 하던 아낙이 쫒아와 자기 집 앞에서
청룡 선배님들께서 물을 길었다 알려주니
멀리 남아공 요하네스 버그의 175기 이국영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우물터인가 싶어
서둘러 내려가 보았읍니다.
지금은 폐정이되었고
식수를 퍼 올릴때 경계를 서셨다는
다리만이 여전히 남아있었고
방석 입구 기둥도 하나만이 외로웠읍니다.
그때도 고목이었을 나무에게
징표로 6중대 터를 지켜 달라고 기원하고
추억의 사진을 들고 찾아온 그 시절의 소년에게도
신짜오 ~ 신짜오
깜온 ~ 깜온 을 잊지않았읍니다.
그러고도
남는 아쉬움이 있었는지
나도 모르게
자큐 성당 사진을
요즘도 자주 꺼내 봅니다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