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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병장의 베트남전쟁과 남겨진 이야기들...

(제14부) 장한우 해병 베트남 전적지 방문 수기”호이안에 부는 바람” 본문

참전수기/참전수기

(제14부) 장한우 해병 베트남 전적지 방문 수기”호이안에 부는 바람”

Sergeant Lee 2013. 11. 1. 08:20

장한우 해병 베트남전적지 방문수기(제14부)호이안에 부는 바람  

 

 

後 靑龍의 월남수기- (14부)- 호이안에 부는 바람..

天子峰 

 

 

Agrement  ~ !!

오대양 육대주를 내 품에 안고 ~ 작은 조국을 거인으로 만들고 싶었다.

못나게 시리 ~ 이쁜 여학생들 등쌀에 주저앉고 말았지만 ---
내 소년기의 꿈은 외교관이었다.

대사가 부임하기전에 ~ 주재국에 미리 통보하는것을
프랑스 명사로 ~ 아그레망 ~ 이라한다.

내가 외교관은 못되었지만 ~ 아직도 이론엔 충실하다.

이기원 선배님 ~ 이국영 선배님 ~ 아리랑 선배님께서 허허 벌판에 투하되어
여단 본부 방석을 만드시던 호이안 땅에 ---

베리아 선배님~우주인 선배님~우태성 선배님께서 현지 적응 훈련을 받으시던
호이안 여단 본부 ~ 그 옛터에

後 靑龍의 임무를 띄고 들어가겠다고 ~ 미리 미리 보고를 드렸다.

호이안이 가까워 온다고 ---
거기 아직도 ~ 청룡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--- 하여

차마 ~ 차마 한번에 입성치 못하고
마블 마운틴에 내려서 ~ 한숨 돌리며
빤히 보이는 호이안 하늘에 ~ 後 靑龍의 ~ 아그레망을 타전했다.



"별을 보고 길을 묻던 나그네들 다 어디로 갔나"

끝없는 오토바이 행렬이 꽉 찬 ~ 호이안으로 가는 따이한 도로를 지나며
흘러 가 버린 30년 세월의 ~ 그 때에
이길을 따라 임무를 교대하시던 님들의 심사가 떠올라

체코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~ 한탄 ~ 을 메모장에 적고 말았다.

까만 밤 하늘에 ~ 불 보다 환한 ~ 조명탄이 뜨며는 ~ 

조국의 하늘이며
고향의 어머니도 ~ 다 잊고

전우의 죽음에 분노하여 ~ 거침없는 응사를 하시곤 했다는
선배님들의 발자욱 따라 ~ 그렇게 ~ 밀란 쿤데라의 ~ 한탄을 메모장에 적고 말았다.

"별을 보고 길을 묻던 나그네들 다 어디로 갔나"



반환점을 돌았다.

파월 청룡이,마지막으로 월남을 떠난 다낭 항을 뒤로 두고
남하하면서 ~ 
나는 ~ 내가 내려온 길을 ~ 파랗게 칠하기 시작하였다.

언제 다시 오랴만 ~ 온다손 치더라도
행여 이길을 찾을까 싶어 ~ 파랗게 ~ 파랗게 칠하고 말았다.

가늘고 디테일하게 파란선을 그리고 싶건만
어이 ~ 어이 그리 손이 떨리는지 

다낭에서 호이안으로 파란 선을 긋는 
나의 손은 ~ 수억 천만의 떨림이 계속 되었다.



"벌새는 1초에 90번이나
제 몸을 쳐서
공중에 부동 자세로 서고
파도는 하루에 70만번이나 제 몸을 처서 소리를 낸다

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
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" ~ 천양희 누님에 독백을 내가 따라했다.

나는 ~ 천자봉은 ~ 
우리는 ~ 後 靑龍은 ~ 수없이 우리 몸을 두드렸다.

어떻게 ~ 어떻게 두 눈 말짱히 뜨고 ~  호이안의 잔경을 담아낼 것인가 ~ ??

우리를 슬프게 해 달라고 --
우리를 감동시켜 달라고 --
우리를 포복 절도케 해 달라고 --
우리를 전율케 해 달라고 --
우리를 사색케 해 달라고 --


우리는 ~ 後 靑龍은 ~ 수없이 우리 몸을 두드렸다.

그리고 ~ 우리를
우리를 위로해 달라고-- ~ 모파상의 어느 단편 서문을 주문 처럼 외우며
우리는 ~ 後 靑龍은 ~ 수없이 우리 몸을 두드렸다.

수없는 자학의 두두림이 있고나서
그제서야 ~

호이안 ~ 그 역사의 주둔지 ~ 호이안으로 들어가는 하미 마을 삼거리가 나타났다.



하미 마을 ~ !!

어느날인가  ~ '구수정'이라는 ~ 한겨레21  베트남 객원 리포트가
청룡의 대 학살 만행 ~ 이라는 보도로

역전의 청룡 선배님들이
살아 남기위한 정당방위의 거친 표현으로 ~ 세상을 떠들석 하게 했던

아 ~ 하미 마을 삼거리를 지나 
호이안 여단 본부 자리로 들어갔다.


(호이안 주둔 선배님들의 고증으로 그려본 당시 여단 본부 배치도)

言則是也 ~ !!

다낭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따이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

G ~ 지점 삼거리를 겨우 찾아서
H ~ 지점의 여단 본부 검문소 자리를 통과해

여단 본부 정문인 L ~ 지점으로 가면서
보고 느낀 그대로 ~ 부끄럼없는 수기를 남기기로

언즉시야 ~ 言則是也 ~ 사리에 맞는 말만 쓰자고 중얼거리며

호이안 지구 ~ 청룡부대
그 본부 앞에 내려섰다.


(전쟁 당시 월남군 장교 출신 ~가이드를 앞 세우고도 어렵게 찾은 여단본부 입구)

1967년 12월 22일 ~ 비봉 작전을 전개하며
츄라이에서 호이안으로 청룡이 이동해 올때

K ~ 지점 ~ 검문소 바로 앞에 살면서
헌병대 구두를 딱아 주며 귀염을 받았던 벙어리 소년이 ~ 나이 50의 중년이 되어 
아예 ~ 집을 L ~ 지점으로 옮겨 살면서

추억을 찾아오는 청룡들을 안내해 주고있으며
우리가 도착하자 ~ 10년 지기처럼 반가이 뛰어 나왔다.



보인다 ~ !!

30 몇년이 흘렀다 ~ !!

그러나 ~ 너무나 ~ 생생히 호이안 여단본부가 살아있었읍니다.



호이안 여단 본부의 위병소.

그 자리에 ~ 서니

13살짜리 소년이었던 현지인과 ~ 
지금도 13살 소년의 기억으로 사는 ~ 벙어리 현지인과 ~ 그 자리에 서니

30 몇년전에 불던 바람이
30 몇년만에 다시 불어왔읍니다.

그 바람을 맞으며 ~ 

주월 청룡 호이안 여단 본부 건물로 들어서니 ---

들어섰읍니다 ~ !!